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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김민수 선교사의 선교 편지

배서윤
2023-09-02
조회수 430


# 22 한국인은 언제 다시 오나요


# 한국인은 언제 다시 오나요
_ 치앙마이 장애인사역 이야기 22 / 23.09.02
_ 치앙마이 하하네(민수 승미 유하 민하)

"Walking Together in Chiangmai"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 지난 편지부터 기도 나눔과 삶과 사역 나눔 제목을 먼저 전합니다. 

* 글밥과 사진이 많아 한 번에 살피기 힘들지만 나눌 수 있어 고맙습니다. 

* 하나님과 여러분과 같이 써내려가는 더불어 샬롬의 희망, 즐거이 이어갑니다. 


# 치앙마이 하하네 기도 나눔 


* 치앙마이 하하네가 '태국교회에서 장애아동과 함께 드릴 처음 예배' 기대하며 믿음으로 걸어가도록
* 치앙마이처음교회 목회자와 교인에게 장애인사역의 희망을 나누고 있는데 관심 있는 이들과 좋은 팀을 이루도록
*(처음으로 세워질) 장애아동 예배실 준비에 필요한 재정(공사, 설비, 인테리어)을 믿음으로 마련하도록
(태국과 한국의 그리스도인이 함께 모금해서 치앙마이 장애아동 예배실을 마련하려고 함)
* 처음 단기선교팀(주님의 교회)과 특수체육연수팀(나사렛대) 덕분에 관련 기관과 친해졌는데 관계를 소중히 맺어가도록
* 한국의 다정한 이웃(개인, 교회, 선교단, 특수학교, 관련 기관과 학과 등)이 치앙마이 장애인사역 현장에 와서 샬롬의 정을 나누며 사역의 장을 펼쳐가도록
* 승미가 특수학교 제과제빵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학교에서 새로운 직업교육을 무척 좋아하는데 교사와 학생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도록
* 유하와 민하가 새로운 학교(태국 와서 4번째 학교)에 괜찮게 적응하고 있지만 자꾸 변화는 환경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지 않고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 사역 위한 차량이 따로 필요하기에 선교후원금에서 <사역 위한 중고차 구입비>를 지혜롭게 모으도록(대중교통이 없어 사역과 가정 위한 차량이 따로 필요함) 

 

# 치앙마이 하하네 삶과 사역 나눔 제목(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과 사진으로)
* 천천히 스며들며 장애인사역 희망 나누기(치앙마이처음교회)

* 치앙마이 장애가족과 정답게 어울린 장애가족캠프
* 이틀 동안 즐겁게 놀며 어울린 주님의 교회 처음 단기선교팀
* 사흘 동안 신나게 땀흘린 나사렛대 처음 특수체육연수팀
* 재정이 필요한 두 가지 이야기(장애아동 예배실 준비, 사역 위한 중고차 구입) 

* 그러나 걸어가고 있습니다 / 승미의 빵과 과자 굽는 이야기
* 치앙마이 하하네 사는 이야기 


푹우와 폭염을 견디며 애쓴 이웃에게 스물 두번째 안부 전합니다. 한국 소식 접하며 "한국이 이렇게 더웠나, 이렇게 비가 많이 왔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나" 싶었습니다.

몸과 마음과 일상이 유독 고단한 여름을 보냈을 겁니다.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현실, 샬롬의 희망이 기어코 다시 움트길 소원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이 하나님의 꿈터입니다.

벗과 이웃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치앙마이 장애가족캠프에 처음으로 즐거이 참여했습니다. 일산 홀트학교에 움튼 주님의 교회(신종철 목사) 처음 단기선교팀과 즐거이 어울렸습니다.

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이재환 교수)와 함께 처음 특수체육연수를 즐거이 진행했습니다. '장애인과 더불어 샬롬'을 바라며 같이 걸은 길, 즐거움이 가득해 고마웠고 힘이 되었습니다.

그 길
그 시간
그 사람들
그립습니다.

치앙마이 하하네만큼 특수교육센터와 특수학교 사람들도 그리워합니다. 요즘 갈 때마다 "한국인은 언제 다시 오냐"고 묻습니다. 처음에 한국인이 무리 지어 온다 했을 때는 염려했고 우려했습니다.

보통 외부 기관에서 오면 후원금과 후원물품 전달하고 사진 찍고 갑니다. 이번처럼 직접 장애아동을 만나 같이 놀고 같이 운동하며 어울린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은 늘 낯설고 어색합니다.

한국인과 함께하는 처음 놀이, 처음 운동 위해 여러 번 의논했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마음 나눌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약속대로 그 시간을 신나고 행복하게 보냈더니 무척 친해졌습니다.

한마음으로 같이 애쓴 주님의 교회 단기선교팀, 나사렛대 특수체육연수팀이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음 가까이에서 함께 기도하며 응원해준 벗과 이웃이 고마웠습니다.

"언제 다시 오냐"는 물음에 "한국 이웃은 꼭 다시 와서 장애아동과 더 즐겁게 어울릴 거"라 답했습니다. 까치발로 서면 그날이 보이는 듯해서 좋고 고맙고 설렙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은 처음부터 치앙마이 장애인사역 현장에 닿아있습니다. 소중히 기억하며 하루씩 치앙마이 외딴섬 같은 이들 삶에 하나님 샬롬을 정답게 나누겠습니다.

감사하게도 특수학교에서 "다시 한국교회에서 오면 장애아동과 야외에서 예배드리는 건 가능하다" 이야기합니다. 반갑고 고마운, 놀랍고 신기한,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아직 긴가민가합니다. 

 

치앙마이는 1868년 개신교 복음이 처음 전해졌고 그해 치앙마이처음교회(The First Church of Chiangmai)가 세워졌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장애아동과 함께 드리는 예배가 없었습니다.

지금 치앙마이 하하네가 걷는 길 이정표는 '치앙마이처음교회에서 장애아동과 함께 드릴 처음 예배'입니다. 그리고 '태국 그리스도인이 이땅의 장애아동과 가족과 누리는 샬롬'입니다.

여지껏 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걷지 않았고 걷지 못했던 길입니다. 처음을 만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 하하네가 언젠가 만날 처음 예배, 어렴풋이 그리기만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한국에서 주일마다 (때론 습관처럼) 드린 장애인부서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이제야 실감합니다. 치앙마이에서 다시 "하나님, 우리 아버지 / 우리, 하나님 가족"을 고백하며 우리(하나님과 나와 너) 사랑을 정답게 나눌 겁니다.

여전히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하나 하하네 삶과 사역이 벗과 이웃에게 작은 보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얼마든 치앙마이로 마실 오면 좋겠습니다. 같이 장애아동과 어울리며 샬롬을 누리고, 하하네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불현듯 생각나는 시간과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한국 가을날이 깊어지면 다시 안부 전하겠습니다. 나뭇잎에 가을색이 곱게 들면 사진 하나 보내줘도 좋겠습니다. 


# 치앙마이 하하네 삶과 사역 나눔

* 천천히 스며들며 장애인사역 희망 나누기(치앙마이처음교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누구나 종종 묻는 질문입니다. 치앙마이 하하네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6월 다시 치앙마이로 올 때 걸어갈, 살아갈, 사역할 길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여곡절 겪지만 고마운 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렴풋이 아는 겁니다. 지금껏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길이라 더 감사합니다.

치앙마이 하하네 걸음은 '태국교회 그리스도인이 장애아동(가족)과 함께 예배 드리며 샬롬을 나누는 길'을 향합니다. 걸음과 길은 닿아있기에 그저 나중 일이 아닙니다. 오늘 함께하는 시간, 공간, 사람은 그 예배와 샬롬과 묘하게 닿아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명확하고 선명하고 확실하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렴풋이 보이는 이정표 따라 걷는 걸음이 참 좋습니다. 태국인은 목표나 성과 중심적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든 관계든 마음이 '싸눅(재미) 싸바이(편안)'해야 합니다. 복음과 선교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7월 23일 치앙마이처음교회 새가족이 되었습니다. 1868년 치앙마이에 처음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2023년까지 155년 동안 장애아동과 함께 예배 드리지 못했습니다. 다른 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그들을 예배자로, 하나님 가족이자 신앙 친구로 여길 기회도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교회 장애인사역을 오래하며 기쁨과 보람을 경험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니 제 사정입니다. 태국교회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신앙과 행동, 그리고 장애관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교회 안이든 밖이든 태국인과 같이 일하려면 먼저 벗과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천천히 스며들어야 합니다.

민수는 요즘 치앙마이처음교회 주일예배와 행사 사진을 찍습니다. 특수학교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교회 사진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사진 찍으며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지 조금 더 가까이에서 봅니다. 행사 사진 찍으며 교인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납니다. 사귀는 과정이 참 좋고 설렙니다.

교회에서 장애인사역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지금까지 다섯 사람과 '장애아동 예배에 대한 희망'을 나누었습니다. 치앙마이처음교회에서 그 예배가 처음 시작되길 바라는 하나님 마음, 나눌 수 있어 그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천천히 스며들며 같이 걸어가겠습니다.

* 치앙마이 장애가족과 정답게 어울린 장애가족캠프

고마운 이웃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치앙마이 장애가족캠프 잘 다녀왔습니다. 열 다섯 장애가족과 여러 자원봉사자가 풍경 좋은 리조트에서 3박 4일 동안 쉬고 회복하고 어울렸습니다. 자원봉사자는 모두 맥길버리신학대 신학생과 치앙마이처음교회 교인이었습니다.

10시간 떨어진 지역에서 온 가족도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가족별로 함께하며 장애자녀를 돌봤기에 여유롭고 평안했습니다. 민수는 사진을 찍고 승미 유하 민하는 장애가족과 즐거이 어울렸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장애가족캠프에서 만난 이들 생각이 무척 많이 났습니다. 모두 괜찮게 지내길 바랍니다.

기독교 신앙이 있는 가족도 일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장애자녀와 함께 교회 가는 게 쉽지 않다 합니다. 그래서 부모 중 한 명이 주일에 집에서 아이를 돌본다 합니다. 이들은 치앙마이에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예배가 움트길 어느 누구보다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캠프를 방문한 치앙마이처음교회 목회자에게 장애가족의 바람을 전했습니다. 천천히 스며들듯 희망을 나누다보면 태국교회 그리스도인 마음에도 "이제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예배를 시작하자"는 바람이 불 겁니다. 이미 불었을지 모를 그 바람 따라 함께 어울릴 날, 손꼽아 기다리며 구체적으로 준비합니다.

장애가족 중에 치앙마이특수학교 곁에 사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 종종 만나 어울리기로 했습니다. 가족 주인공은 듬직한 오빠 둘이 있는 곱고 귀여운 막내 딸입니다. 유하와 민하도 동생 생겼다며 무척 좋아했기에 곧 만나려 합니다. 샬롬의 정을 스며들듯 나누려 합니다.

* 이틀 동안 즐겁게 놀며 어울린 주님의 교회 처음 단기선교팀

치앙마이 장애인사역 현장에 처음 단기선교팀이 왔습니다. 전체 일정 중 이틀 동안(08.11-12) 치앙마이 특수교육센터, 특수학교 장애아동과 유쾌하게 어울렸습니다. 삼개월 전에 "한국교회 자원봉사자가 와서 장애아동과 놀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간 천천히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외국에서 팀이 와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놀아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누가 오더라도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전하고 사진을 찍는 게 전부였습니다. 낯선 이들이 와서 교실과 외부에서 장애아동과 어울리는 걸 어색하게 여겼고 여러 우려가 있었습니다.

왜 비싼 돈을 들여 치앙마이까지 와서 장애아동을 만나려 할까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십여차례 어떤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오는지, 와서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지 나누었습니다. 그 시간이 무척 소중했습니다. 태국인은 무슨 일을 해도 과정이 중요합니다. '싸눅(재미) 싸바이(편안)'하지 않으면 무척 불편하게 여깁니다.

"한국교회에서 오는 이들은 치앙마이 장애아동과 신나게 놀며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이 마음 나누기까지 삼개월 걸렸습니다. 약속대로 8월 11일 특수교육센터에서, 12일 특수학교에서 신나게 놀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미리 찍은 고운 개인사진으로 액자를 만들었습니다. 센터 운동장에 에어바운스를 설치해서 5개 반이 돌아가며 기운 다 빠질 때까지 놀았습니다.

특수학교 유치부 아이들 데리고 요즘 치앙마이 핫플레이스 모래 놀이터를 갔습니다. 한국에서도 특수학교 아이들이 학교 밖을 나가는 건 힘든 일입니다.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을 데리고 외부로 나가는 건 학교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사전에 여러 준비를 했지만 당일 상황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고맙게도 무척 안전하고 행복하게 한국인과 태국 장애아이들이 어울렸습니다. 같이 다녀온 유치부 담당교사도 "서로 다른 이들이 이렇게까지 신나게 어울릴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합니다.

"노는 게 무슨 선교냐"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앙마이 장애인사역을 개척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지금 이 친구들과 잘 노는 게 선교입니다. 주님의 교회는 2023년 특수학교인 홀트학교 안에서 개척했습니다. 우린 존재적으로 이웃입니다. 

 

단기선교팀은 "장애아동과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 노는 게 선교다"라는 마음을 가졌고 정말 신명나게 어울렸습니다.

즐거이 논 덕분에 특수교육센터와 특수학교와의 관계가 깊어졌습니다. 저를 볼 때마다 "한국인은 언제 다시 오냐"고 묻습니다. 특수학교 유치부 교사들이 단기선교팀에게 전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님의 교회 사람들이 다시 와서 함께할 치앙마이 동물원 소풍이 무척 기대됩니다.

그땐 동물원 어느 정자에서 예배도 드릴 수 있습니다. 특수학교 교감에게 조심스레 예배 이야길 했더니 학교 밖에서는 가능하다 합니다. 예배에 춤과 노래와 이야기가 있으니 종교를 떠나 '싸눅(재미) 싸바이(편안)'하면 되는 겁니다. 이번에 마음 뜻 힘 다해 어울리며 그들 마음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언제 다시 오냐고 물어봐요"
_ 치앙마이 특수학교 유치부 교사들이 주님의 교회 단기선교팀에게

"아이들과 교사들 모두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최선을 다해 놀아줘서 고마워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여러분 덕분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예쁜 액자와 재미난 놀이, 맛있는 점심밥 모두 참 고마워요. 우리는 이제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여러분처럼 열심히 애쓰는 분들과 꼭 함께해야 해요. 아직 학교 밖은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않아요. 우리는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꼭 다시 오기를 간절히 바래요. 아이들과 교사들 모두 함께한 시간을 무척 그리워합니다. 똑똑한 친구들은 한국인이 언제 다시 오냐고 물어봐요. 학부모도 참 좋아했고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어요. 장애를 가진 자녀가 한국인과 함께 활동하는 걸 정말 기뻐했어요. 아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 학교에 있을 거에요. 다음에 같이 치앙마이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아이들이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갈 기회가 없었어요. 언제든지 다시 와서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겠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 사흘 동안 신나게 땀흘린 나사렛대 처음 특수체육연수팀

처음 단기선교팀이 다녀간 자리에 처음 특수체육연수팀이 왔습니다. 2003년 태국 오는 길에서 만났던 벗이자 동생이자 동역자인 이재환 교수(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와 학생 넷이 왔습니다. 치앙마이 특수교육센터에서 이틀, 특수학교에서 이틀 신나게 운동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님의 교회에서 이미 다녀갔기에 한국인 자원봉사자에 대한 관심과 환대가 컸습니다. 이재환 교수는 "체육활동을 통해 장애학생들이 기뻐하며 존중받고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이 참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잘 하고 못 하고의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합니다.

연수팀(이재환, 피영아, 이혁, 박송인, 이예은) 모두 "쑤쑤(힘내), 깽막(정말 잘한다), 탐다이(할 수 있어)"를 계속 외치며 열심히 땀 흘렸습니다.

특수체육은 운동과 응원과 환대와 지지가 결합된 몸과 마음 회복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 5명이 진행했고 다음에 더 많은 이들이 와서 같이 운동하며 어울리기로 했습니다. 외부 기관이 와서 특수체육을 진행한 게 처음이었는데 무척 즐겁고 고마웠다 합니다.

치앙마이 특수학교와 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가 MOU를 맺어 장애인체육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장애학생의 몸과 마음이 더 튼튼해지도록 함께 애쓰면 좋겠습니다. 기약할 수 있는 다음이 있다는 건 서로에게 무척 반갑고 다행스런 일입니다.



* 재정이 필요한 두 가지 이야기(장애아동 예배실 준비, 사역 위한 중고차 구입)

'이미' 치앙마이처음교회에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예배를 제안했고 '아직' 논의 중입니다. '이미와 아직' 사이에게 스며들듯 태국 그리스도인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보기엔 태국인의 논의 과정과 시간은 아주 느립니다. 하지만 이곳에선 아주 자연스런 기다림입니다.

 

태국에선 기다리지 못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처음으로 장애아동 예배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목회자와 관심 있는 교인과 '이미' 나누었습니다. '아직' 운영위원회 및 여러 교인과 나누지 못했지만 희망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논의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은 함께 예배 드릴 공간입니다.

1868년 교회가 세워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어렴풋이 그리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물론 여러 부담이 있습니다. 장애아동 예배실을 준비하고자 재정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교회 상황에서는 사용 가능한 공간과 재정이 없습니다.

 

방치된 공간을 리모델링하거나 다시 지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 인테리어 공사하고 설비와 기자재를 마련해야 합니다.

장애아동이 편히 찾아와 안전하고 행복하게 놀며 예배 드릴 보금자리, 꼭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특수학교 밖에 이런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보편적 사회와 자연스레 어울릴 공간이 처음으로 교회에 움트는 겁니다. 치앙마이 지역 사회를 더 건강하게 하는 작은 공간이 될 겁니다.

이를 위해 고마운 이웃의 후원금을 소중히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과 태국 그리스도인이 함께 재정을 마련하려 합니다. 차근차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장애아동 예배실 준비, 계획, 재정 등을 구체적으로 나눌 참입니다. 그 공간에서 처음으로 드릴 예배를 기대하며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희망을 나눕니다.

사역 위한 중고자 구입 위해서도 재정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하자매 새로운 학교 교통 체증이 심해 학교 오가는 시간만 90분입니다. 방문해야 하는 기관과 사람도 늘어나 차가 2대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마운 이웃이 따로 마음을 전해주었고, 기존 선교후원금 중 일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재정 필요를 이야기하는 건 늘 조심스럽습니다. 꺼냈다 넣었다 오래 반복합니다. 고마운 이웃의 선교후원금, 언제나 조심히 여기며 관리하고 사용하겠습니다. 장애아동 예배실 준비와 사역 위한 중고차 구입에 필요한 재정도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조만간 모은 재정과 필요한 재정을 나누겠습니다.  

 

* 그러나 걸어가고 있습니다 / 승미의 빵과 과자 굽는 이야기

하하자매(유하, 민하)는 하루 종일 보이는 것, 마주하는 것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같이 특수학교에서 빵 수업을 하고 온 날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선생님이였어?”
“응, 선생님이였지.”
“지금은 빵 선생님이야?”
“응, 지금은 그래.”
한국에서 태국으로 오며 신분과 환경과 일상, 그리고 마음 구석구석까지 바뀌었습니다.

장래희망이 특수교사였고, 이곳에 오기 전까지 특수교사로 살았습니다. 지금은 치앙마이에서 장애아이들을 만나지만, 특수교사가 아닌 자원봉사자 신분입니다.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면 한국에서 가르쳤던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2021년 치앙마이에서 처음 빵을 배울 때 처음 계획은 지금과 다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때 배웠던 것들과 연습했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장애가족캠프에 가며 간식으로 브라우니를 만들었습니다. 치앙마이처음교회에서 물건이나 음식을 팔아 후원금을 마련한다기에 쿠키를 구웠습니다.

특수교육센터 선생님과 아이들을 위해 간식으로 빵을 구웠습니다. 특수학교에 행사가 있을 때나 나눌 이야기가 있을 때도 빵과 쿠키를 가져갔습니다. 특수학교 교감 선생님과 제과제빵 담당 선생님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특수학교 상황에 맞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은, 장애학생들이 할 수 있는,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더운 나라에서 보관과 판매가 쉬운) 품목과 레시피를 찾고자 다양하게 만들어봤습니다.

직업교육 담당 선생님들이 제과제빵을 배운 적이 없기에 선생님 먼저 시작했습니다. 6명의 선생님이 신청했지만 시간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2명의 선생님과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에어컨은 없고, 밀가루가 날려 선풍기도 틀지 못했습니다. 오븐열에 뜨거워진 작은 공간에서 처음 수업을 하던 날 우여곡절 끝에 첫 쿠키가 완성되었습니다.

선생님 두분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참 행복했습니다. 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할 때 계획과는 다르지만, 지금 이곳에서 학교의 필요를 채우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겪은 우여곡절이 특수학교 선생님에게 좋은 길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이미 장애학생들에게 빵과 과자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수학교와 쌓아가는 정, 걸어가는 길은 ‘장애아이들과 함께 드릴 처음 예배’를 향합니다. 치앙마이처음교회에서, 그리고 언젠가 특수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하나님을 즐거이 예배하며 샬롬을 누릴 겁니다. 치앙마에서 걷는 길, 동행하며 기도하고 응원하는 여러분이 참 고맙고 언제나 힘이 됩니다.

얼마 전 들었던 박영선 목사님 이야기 중에서 “방향은 길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기억납니다. 우회전을 하면 목표에서 벗어난 것 같고 좌회전을 하면 반복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길을 나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굽이굽이 도는 길에선 보이지 않겠지만, 산 어디쯤에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겠지요.

우리 각자 서 있는 길 어딘가에서 서로 격려하며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_ 박노해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 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 속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캄캄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 치앙마이 하하네 사는 이야기

비가 무척 많이 와서 7월 중순부터 집 하수도가 역류했습니다. 주방, 욕실에 물을 사용하면 바로 넘쳤습니다. 원인을 찾아 고치는데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수도관이 한국에 비해 무척 얇고 약해 불안합니다. 옆 집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하네보다 훨씬 잘 견딥니다. 태국인의 '이 정도는 괜찮아" 마인드는 참 놀랍습니다. 집 앞 수도에서 설거지를 거듭 하다보니 "그러려니" 웃음이 나옵니다. 아직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라는 마음이지만.

태국 사는 외국인의 큰 스트레스는 비자 관리입니다. 장기체류자는 1년 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합니다. 해마다 온갖 서류 뭉치와 재정을 준비합니다. 하하네도 8월 중순 비자(보호자, 학생)를 갱신했습니다. 치앙마이 이민국은 태국에서 불편하고 비합리적인 곳으로 유명합니다. 새벽 6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점심시간 일 분 앞둔 11시 59분 가까스로 완료했습니다. 1년 더 사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하하자매도 "그러려니"하며 견딥니다.

하하자매는 새로 옮긴 학교에서 괜찮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교통 체증 때문에 6시 30분 즈음 집에서 출발하기에 조금 고단해 합니다. 선교사 자녀 학비 감면이 되는 유일한 학교여서 입학 자체가 감사합니다. 2021년 3월에 와서 지금까지 집과 학교를 4번씩 옮겼습니다. 환경이 자주 변해 미안하고 이만큼 견뎌주어 고맙습니다. 종종 "여긴 누구 집이냐, 우린 또 어디로 가느냐, 학교를 다시 바꿀 거냐" 묻습니다. 지금처럼 둘이서, 넷이서 작은 용기 주고 받으며 잘 지내보겠습니다. 


장애아동 예배가 처음으로 움트길 바라며 의논하고 있는 오래된 건물 앞(이곳이 아니어도 괜찮음)

태국 할머니 보면 한국 광교 할머니 생각나 좋다는 하하자매(치앙마이처음교회 주일)

3박 4일 장애가족과 그리스도인 봉사자와 즐거이 어울린 가족캠프(오른쪽 상단 하하네)

치앙마이 맥길버리대학교 신학생 미우언니와 함께

가족캠프 모든 참가자와 즐거이 나누어 먹은 승미 브라우니

치앙마이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센터에 미리 전한 주님의 교회 단기선교팀 편지

치앙마이 특수교육센터 조회 시간

특수교육센터 장애아동과 즐거이 놀고 또 놀았던 에어바운스(태국에서는 '바람의 집'이라 부름)

특수교육센터 교실에 먼저 가서 기다리며 환대하기

어디서 구했는지 한복까지 차려입고 환대하며 어울린 특수교육센터 교사

그립고 그리운 아이들(태국 어머니의 날 선물로 곱게 꾸민 액자)

태국의 장애인이 행복하게 살도록 애쓰는 특수교육과 은퇴(명예)교수 삐야와 함께

하하네가 치앙마이에서 삶과 사역을 다시 시작하도록 길이 되어준 삐야 교수

처음에는 우려했지만 이제는 "한국인은 언제 다시 오냐"고 묻는 치앙마이 특수학교 / 소식지 태국어 안에 있는 LORD'S CHURCH'가 밭에 감추인 보화처럼 보임 / 소식지 내용 "까윌라 아누꾼 학교에 한국 기독교 자원봉사자 LORD'S CHURCH 팀이 왔다. 까윌라 아누꾼 학교 유치원 학생들과 함께 액자 만들기를 했다.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서 신나게 놀고 과자를 먹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모두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주님의 교회 사역 주제 "우리 같이 놀자" / 다음에 다시 오면 치앙마이 동물원 소풍 가기로 함(야외예배 드릴 수 있음^^)

단기선교팀과 같은 마음으로 즐거이 애써준 고마운 유치부 교사들

태국 오기 전에 이미 일대일 짝꿍 맺어 이름과 행동 특성 파악하고 기도하며 준비함

태국 어머니의 날 선물로 가정에 전한 고운 사진 액자

우리는 이 학교에 오래 있을 거에요. 언제든 얼마든 다시 와서 같이 놀아요.

특수학교 유치부 3학년 친구들 / 학교에서 만들어준 엄청 멋진 현수막

특수학교 유치부 1-2학년 친구들

수업 시간에 교실을 벗어나 놀이터 가는 건 완전 신나고 재미난 일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엄청 큰 버스 타고 학교 밖에 나가는 건 처음이에요

치앙마이 아이들 핫플레이스 모래 놀이터 도착 / 우리만 놀도록 영업 시간 전에 오픈

놀고

또 놀고

미끄럼틀 타고 놀고

더 놀고자 물 마시고

모래 뒤집어 쓰며 계속 놀기

취향따라 골라 먹은 점심밥(새우볶음밥, 프라이드치킨, 과자, 음료 등)

겨우 겨우 사정하며 설득해서 학교로 복귀

"유치부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선물해서 고맙다" 이야기하는 특수학교 교감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네가 나를 잊어도 괜찮아 내가 너를 기억할 거야

"주님의 교회 언니 오빠 맛있게 드세요 _ 유하 민하"

주님의 교회 단기선교팀을 인솔한 정지훈 목사(분당우리교회에서 함께 사역함)와 함께

나사렛대학교 특수체육연수팀 명찰 "Let,s work out together"

2003년 태국 오는 길에서 만나 오랜 벗, 동생, 동역자로 함께하는 이재환 교수(서문교회 장애인부서 담당목사)

좀처럼 운동할 기회가 없는 치앙마이 특수교육센터 아이들, 그래서 더 즐거웠던 체육활동

특수교육센터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에게 나사렛대 특수체육센터 소개

치앙마이 특수학교에서 함께 땀흘리며 즐겁게 운동한 친구들

처음으로 진행하는 특수체육연수가 보고 싶다며 직접 찾아와 응원해준 삐야 교수

치앙마이 특수학교(Kawila Anukul School)와 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 MOU

한국의 특수학교, 장애인복지관, 특수체육센터를 직접 가보고 싶어하는 교장, 교감, 교사

치앙마이 장애학생이 조금 더 행복하도록 즐거이 협력하갈, 서로에게 힘이 되길

빵과 과자를 같이 굽고 먹고 나누며 한껏 가까워진 빵 선생 승미와 직업교육 담당교사(농, 깨우)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하하자매

처음부터 배우고 싶어했던 컵케익(5회 수업, 할머니 선생님은 병원 가느라 둘이서, 다시 해야함)

주님의 교회 단기선교팀이 돌아간 후 다시 찾아간 유치부 교실, 전과 비할 수 없이 친해짐

주님의 교회 단기선교팀이 한국 돌아간 후 다시 찾아간 특수교육센터, 보는 눈빛 달라짐

치앙마이처음교회 주일예배 후 앞마당에서

한 달 동안 계속된 하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밖에서 설거지 중(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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